-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은 `휴머니스트`의 등장인물들은 딱 한가지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모두 아버지를 부정하는 사람들. 캐릭터를 통해 보여 주듯이 `휴머니트스`는 아버지 세대의 영화와 가치관을 철저히 거부한다는 점에서 발칙하고 도발적인 영화다. 아버지 세대의 영화는 논리적인 기승전결과 따뜻한 휴머니즘을 유일한 미덕으로 여겼지만 `휴머니스트`는 논리적인 기승전결 대신 파격적인 형식 미학을, 싸구려 휴머니즘 대신 냉정한 실리주의를 택했다. 또한, 파격적인 화면 구도와 색다른 시나리오, 뜬금 없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음악 등 일찍이 실험해 보지 않았던 것들을 경직되지 않은 시선으로 풀어 가는 감독의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 `공동경비구역 JSA`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팝 칼럼니스트로, 연예 프로그램 리포터로 얼굴을 알린 이무영 감독 데뷔작으로 그는 연출 뿐 아니라 각본, 음악, 연기까지 1인 4역을 맡았다.

- 팝 칼럼니스트 출신 감독의 영화답게 이 영화의 최대 미덕은 절묘한 음악 선곡에 있다. `밭가는 돼지`등 딘디밴드인 어어부밴드의 노래를 주축으로, 고 최무룡의 `외나무 다리`,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의 `Death Is Not the End`, 스테레오 MC의 `Connected`까지 트로트, 팝, 랩을 아우른 영화음악은 근래 한국영화 최고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감독 : 이무영
주연 : 강성진. 안재모. 박상면. 김명수. 명순미. 박영규

제품사양

더빙 : 한국어
자막 : 영어
오디오 : DD 5.1 & 2.0
화면비율 : 레터박스
지역코드 : ALL . NTSC
상영시간 : 100분
관람등급 : 18세이용가

줄거리

세상 모든 사악을 이 영화에 바친다!
엉키고 꼬여버린 사상 최악의 납치 프로젝트...

고관장성의 아들 마태오(안재모)는 친구가 없다. 고아원 출신인 유글레나(강성진)와 아메바(박상면)에게 돈과 아이스크림을 내밀며 접근하는 태오. 그날 이후, 세사람은 친구가 된다. 20년 후... 도피성 해외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한 태오. 미술에 재능이 있는 유글레나는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머리를 다쳐 지능이 멈춰버린 아메바는 먹을 것만 밝히는 거구가 되었다. 여전히 돈으로 그들의 우정을 소유하는 태오. 그를 불만스럽게 바라보는 유글레나, 마냥 좋기만한 아메바.

유글레나, 아메바와 함께 양주를 진탕 마시고 차를 몰다 음주 단속에 걸린 마태오. 경찰관을 차 문짝에 매단 채 거리를 질주하는 그들. 살려달라는 경찰관을 내려놓는 순간, 그만 길 옆에 놓인 쓰레기 콘테이너에 머리를 부딪혀 경찰관이 즉사하는데... 도망치려 하지만,들려오는 싸이렌 소리. 세 친구는 긴장한다.

경찰차에서 내린 사람은 죽은 경찰의 동료인 배경위. 그러나 그는 세 친구를 그냥 풀어주고, 며칠 뒤 전화를 걸어온다. 2억원을 마련해 주면 눈감아 주겠다는... 아버지에게 돈을 부탁하지만 무참히 거절당한 태오. 돈을 구할 길이 없는 마태오는 친구들과 아버지를 납치해 몸값을 뜯어 낼 계획을 세운다. 자신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해 뒤로 빠지고, 유글레나와 아메바가 아버지를 납치하면 돈을 구할 수 있다는 계산... 이 참에 1억을 더 얻어서 군대도 빼버리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 그러나 일이 꼬인다. 친구들은 엉뚱하게 마태오 계모의 정부를 납치한 뒤 그를 죽이고 마는데...

과연 마태오는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