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촬영 작가인 나는 '유다'라는 이름의 남자를 도쿄 한복판에서 우연히 만난다. 나는 '유다'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그의 주위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나의 촬영이 담겨있는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사라져 버린다.

두 달 후, '미치'라는 이름의 여자가 나의 사무실로 찾아온다. 그녀는 나에게서 '유다'가 훔쳐간 비디오 카메라의 테이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유다'에 대해 물어보자 그녀는 그가 죽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나의 사무실을 떠난 직후,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나는 그녀의 병원에 병문안을 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그녀와 '유다'의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영화제 소개글. 나레이션과 인터뷰, 거침없는 핸드 헬드 촬영, 싸이키델릭한 음악, 사변적인 풍경 등등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영화. 여러 가지 다른 색감과 느낌의 화면들은 그 자체로 유다와 미치의 혼란스러운 여정에 대한 훌륭한 이미지이다.

PRODUCTION NOTE
* 미스터리와 에로틱의 만남,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코드의 에로틱 무비

<비밀 여행>은 미스터리한 구성과 에로틱 무비의 만남, 그리고 플래쉬백을 통한 회상 장면과 현실의 교차 편집, 로드 무비 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다. 에로틱 무비 장르에서는 보기 힘든 미스터리한 방식으로 스릴러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고 여자와 남자의 성적 정체성이 모호한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색다른 플롯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등장 인물들 간의 미묘하게 얽힌 관계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특별한 전개 방식은 기존의 에로틱 무비와는 차별화되는 <비밀 여행>만의 개성이다.

* 독특한 촬영 기법과 연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제 다카히사 감독의 대표작

<비밀 여행>을 연출한 제제 다카히사는 독특한 촬영 기법과 연출 감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일본 영화계의 중견 감독이다. 그는 여러 작품을 통해서 쇼킹한 소재를 세련된 연출 감각으로 풀어내는 재능을 인정받아 왔다. 그의 대표작 중 <비밀 여행>은 성정체성의 문제, 살인과 일탈, 그리고 실연의 아픔 등을 소재로 세상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들의 슬픈 진실 찾기에 대한 로드 무비를 선보이며 특유의 화려한 연출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