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뉴욕 뉴욕 (2disc)- New York, New York                          

 

 

 

< 작품소개 >

빈센트 미넬리와 프레드 아스테어, 진 켈리의 뮤지컬을 보면서 자란 시네 키드였던 마틴 스콜세지는 진심으로 뮤지컬을 사랑했고, 그 애정만 믿은 채 하향세를 걷는 뮤지컬의 부활을 계획했다. <택시 드라이버>로 깐느 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쥔 직후였으므로 그는 자신만만했다. 빈센트 미넬리의 딸 라이자 미넬리와 감독의 페르소나 로버트 드 니로를 기용하고, 대작 보다는 잔잔한 휴먼 드라마를 주로 촬영하던 라즐로 코박스에게 기회를 줬다. 시나리오를 쓴 마딕 마틴은 스콜세지하고만 작업하는 작가였다. 네임벨류가 높은 최고의 스탭들은 아니지만 스콜세지는 팀웍에 의지한 채 촬영을 시작했다.
제작 중간에 스콜세지는 이 영화에서 손을 떼고 싶을 정도로 끔찍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촬영하러 가지 말아야지'라고 계속 되뇌였지만 그는 어쨌든 <뉴욕 뉴욕>호의 선장이었으므로 책임을 져야 했다. 드 니로로 마찬가지였다. 시나리오는 번번이 수정되었고, 애초에 책정된 예산의 4배나 더 써버렸고, 완성된 러닝 타임은 4시간이었지만 상업성을 고려해 150분으로 줄여야 했다. 흥행에 참패를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비관적이었고, 비평가들은 스콜세지의 오만함을 공격하기까지 했다.
<뉴욕 뉴욕>은 기존의 뮤지컬 명작들이 가지고 있는 것만큼의 충분한 '오버'를 가지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의 다른 영화들처럼 스타일리쉬하면서 절제된 면모를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니다. 뮤지컬 영화 팬들은 과잉된 뮤지컬적인 분위기를 원했고, <비열한 거리>나 <택시 드라이버>의 팬들은 스콜세지가 뮤지컬 장르를 완전히 전복시킬 것을 기대했다. 스타일에서도, 스토리에서도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태도는 결국 양쪽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준 결과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