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소서러 [SORCERER]

 

출연 : 로이 샤이더, 프란시스코 레이벌, 브루노 크레메, 장 뤽 비도

감독 : 윌리엄 프리드킨 

제품사양

언어 : 영어

자막 : 한국어, 영어
화면 : Anamorphic Widescreen 1.33 : 1

음향 : Dolby Digital 2.0
상영시간 : 121분

디스크수 : 1

지역코드 : 0

관람등급 : 15세이용가   

줄거리

프랑스의 사업가로 주식 사기에 연루되어 파탄에 이른 남자, 중동의 테러리스트로 동료들이 모두 체포되거나 사살되고 혼자 살아남은 남자, 4인조 강도가 실수로
지역 갱단 보스의 동생을 죽인 후 도주하던 중 살아남은 한 남자, 이렇게 각기 절박한 상황에 처한 세 사람은 베네수엘라로 피신하게 되는데...

 

감독소개
윌리엄 프리드킨 William Friedkin 1935년 8월 29일 십대시절부터 시카고의 방송사에서 일한데다 17세에 이미 생방송 프로그램을 연출했으며 20세 때는 1시간짜리 TV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2천편 이상의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그의 다큐멘타리 중에 1962년 샌프란시스코 영화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영화 중의 하나로 저명한다큐멘타리 작가 데이빗 울퍼의 주목을 받았던 〈The People Versus Paul Crump〉가 있다.
1967년 첫번째 장편 〈좋은 시절(Good Times)〉를 감독하였고, 몇편의 저예산 영화를 더 찍었다. 이후 그의 대표작이 된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작 (프렌치 커넥션)(71년)과 〈엑소시스트〉(73년) 등을 감독한 프리드킨은 70년대초만해도 영화계의 거물로 꼽혔으나 그후 지금까지 20여년간 히트작이 한번도 없어 지금은 B급 감독 취급을 받고 있다. 그의 아내인 배우 출신의 프로듀서 쉐리 랜싱은 파라마운트사의 여사장으로 92년 취임한 이래 두번씩이나 남편 윌리엄 프리드킨을 대작 영화 연출자로 기용, 구설수에 오르기도 있다.
- 거장 앙리 조르주 클루조의 <공포의 보수> 리메이크작!
- <프렌치 커넥션> <엑소시스트>의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작품해설
한 남자의 총소리가 들려온다(프랑스 고전 느와르). 한 남자의 테러가 보여진다(전쟁영화). 한 남자의 친구들이 보여진다(갱스터 영화). 한 남자의 돈에 대한
대화가 들려온다(첩보 스릴러). 윌리엄 프리드킨은 이 남자들의 다른 장르의 행위들을 (말 그대로)끝내주는 리듬으로 통일 시킨다. 이 리듬감은 가히 앙리 조르주
클루조의 원작 <공포의 보수>의 영화적 가치를 무용하게 만들 지경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영화의 오프닝 크레딧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오프닝 크레딧의 음산한
음악과 악마를 연상시키는 문양은 분명 <엑소시스트>의 계보에, 어떤 호러의 계보에 놓여있었다. (영화의 어느 순간부터 이 악마의 형상이 멜빌이 <암흑가의 세
사람>에서 불교문장을 인용하며 시작한 것과는 분명 다른 방식이라 생각할 수 있게 됬다) 영화는 스페인의 빈민가에서 진행된다. 그 빈민가의 피로의 이미지들,
그 피로의(계발되지 않은) 이미지를 이겨내기 위해 이어내는 (그들의)구원의 이미지들, 종교의 이미지들. <소서러>의 악마의 형상은 이 빈민가의 종교의 이미지에서
어떤 신비주의를, 선진국의 시선에서 바라본 가난한 자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 따위로 도망치고 있는 것일까? 네 남자들의 그들 각자의 장르적 행동들과 그
행동들에서 도망쳐나와, 살아남기 위해, 그저 살아남기 위해 (정말 고생하면서 찍혀졌을 클라이막스) 나무다리위에 균형잡는 트럭은 정말 끔찍하리 만큼 재밌다
그리고 피로하다. 나에게 있어 <소서러>를 둘러싸는 가장 큰 감상은 피로함이었다.
이 남자들은 피로하다. 그들은 영화 시작과 함께 끝내주는 장르적 운동을 펼쳐 보였지만 이제 그들은 그 장르적 운동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 윌리엄 프리드킨은
이 총잡이에게, 이 갱스터에게, 이 돈쟁이에게, '책임'을 묻는다. 나는 장르 영화를 보며 난생 처음으로 질문했다. "내가 저 상황까지 갔다면 그냥 자살했을 텐데
나는 <소서러>의 배경인 빈민가의 피로감각을 도저히 견딜 수 없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장르의 인물들의 정신상태가 난생 처음으로 궁금해진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 속 남자들은 어쨌든 살려 한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삶을, 생명을 지키려 한다. 윌리엄 프러드킨은 이 인간 군상들의 사투를 통해 (그리고 한 영화를
찍는다는 행위의 노고가, 피로가 스크린을 불쑥 넘어서 버리는 굉장한 시퀸스들을 통해) 장르 영화 - 카타르시스를 위해 죽음이 필연적인- 에서 삶에 대한
무조건적인 염원을 긍정하는 데에 이른다. 그리고 프러드킨은 그 긍정을 놀라운 객기로 우리에게 설득시킨다. 하지만 설득의 과정에서 프러드킨이 다시 장르를
(죽음을) 끌어 들이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까마귀 한 마리. 남자는 원주민을 만난다. 그 후 영화의 인물들은 하나 하나 죽어간다. 다행히도
프러드킨은 심령효과나 음산함의 전략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프러드킨은 혼자 남은 한 남자에게 기억할 것을 요구한다. 무엇을? 장르의 기억들을. 이 기억의
몽타쥬와 다음에 펼쳐지는 사막의 편집효과는 <소서러>라는 이 한 편의 영화 자체의 '기'능을 완전하게 무너뜨리는 데에 이른다. 남자는 보라빛 사막에서 길을
잃는다. 기름이 없는 차를 기어나와 남자는 걷는다. 남자는 임무를 완수하고, 돈을 받는다. 영화 마지막 숏, 남자의 장르의 원수가 찾아온다. 아무리 사죄해도
장르의 대가는 오직 죽음 뿐이라는 걸까? 프러드킨의 마지막 호소.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걸작이었다. 또 하나의 위대한 미국 영화 클래식을 발견했다. <데어 윌 비
블러드>의 폴 토마스 앤더슨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건 무조건 거짓말이다. 이따금 영화 속 남자들의 피로상태는 윌리엄 프러드킨 본인의 초상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그는 <프렌치 커낵션>, <엑소시스트>, 그리고 이 영화를 연달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