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틈, 사랑이 갇힌 그곳... LOFT

소설가 레이코는 유명 문학상을 수상한 전도유망한 작가이지만, 지금은 연애 소설 집필 마저 버겁다. 게다가 이유 모를 마른 기침에 시달리고, 급기야 검은 진흙 같은 토사물을 토해낸다. 편집장은 그녀가 요양을 하면서 작업도 할 수 있도록 창고(Loft) 같은 시골집을 소개해준다. 이삿짐을 풀던 레이코는 집 앞 창고에서 이상한 물건을 운반하는 의심스러운 남자를 목격한다. 이후, 그가 고고학자 요시오카이며 늪에서 발견된 천년 전 여인의 미이라를 옮기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이제, 천년 된 여자의 존재와 사연을 알게 된 레이코와 미이라 연구에 집착해오던 요시오카는 끔찍한 악몽과 불길한 기운에 시달린다. 기이하게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단숨에 사랑의 감정에 사로잡히고 만다. 하지만, 낯선 여자의 원혼까지 환영으로 나타나고, 편집장과 요시오카를 둘러싼 살인 사건의 비밀까지 서서히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은 설명할 수 없는 과거의 힘에 의해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 Production Note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 나카타니 미키 - 토요카와 에츠시의 만남!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전세계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그에 못지 않은 인기와 수준 높은 연기력을 갖춘 일본 영화계의 히로인 나카타니 미키, 일본 대표 배우 토요카와 에츠시가 만났다. 영화 (역도산)에서 설경구의 상대 역으로 출연했고, (링) (전차남)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에서 열연한 나카타니 미키. 소설 집필을 위해 교외의 이층집으로 이사 온 여류 소설가로 분하여, 신체적 이상과 불길한 징후 등을 겪게 되며 홀린 듯 사랑에 빠져드는 여자의 불안한 심리를 신비로운 분위기와 섬세한 연기톤으로 포착해냈다. 상대역은 (러브레터) (일본침몰) (20세기 소년)의 토요카와 에츠시. 천년 된 여자 미이라의 저주에 걸린 고고학자의 망상과 환각, 감춰진 악마성을 강하고 선 굵은 기운으로 묘사하고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나카타니 미키, 토요카와 에츠시... 세 사람의 만남으로 완성된 최강의 공포 삼중주, 이들의 무한 호흡과 놀랄만한 세공력은 섬뜩한 공포와 서늘한 서스펜스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강한 개성과 수준 높은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는 (회로)에서 인연을 맺었고, 호소노 히데노부 감독의 (집 없는 아이)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다치 유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인간 합격)으로 일본 영화 프로페셔널 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기타노 다케시의 (돌스)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은 니시지마 히데토시, (회로)의 주연을 맡아 깐느 국제영화제 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는데 기여한 카토 하루히코 등. 그 이름만으로도 명연기가 기대되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공포 쇼크와 서스펜스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 About Director

- 구로사와 기요시 ( 黑澤淸 , Kiyoshi Kurosawa )
80년대 초 (간다가와 음란전쟁)(神田川淫亂戰爭) 등의 로망 포르노로 감독 이력을 시작한 구로사와 기요시는 80년대 후반 폭력과 섹스를 소재로 한 광기어린 작품, 예를 들면 (지옥의 경비원)(地獄の警備員) (야쿠자 택시)(ヤクザ•タクシ―) 등이 피아영화제에 소개되면서 주목을 끌었던 감독이다. 구로사와 기요시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제10회 도쿄국제영화제에 출품해 남우주연상(야쿠쇼 고지)을 수상한 (큐어)(CURE) (1996)를 통해서이다. 도쿄를 배경으로 기이한 연쇄살인극을 다룬 이 영화는 모더니즘영화를 연상시키는 폭넓은 화면과 절제된 편집, 부조화스런 효과음향이 주는 기괴함으로 암울한 현대인의 이상심리를 통찰력 있게 표현했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자유분방한 장르적 상상력에다 현대 일본의 병리에 대한 통찰력까지 겸비함으로써 기타노 다케시와 함께 일본영화의 희망으로 추앙되고 있다.

■ About Cast

- 나카타니 미키 ( 中谷美紀 , Miki Nakatani )
1976년 도쿄 태생. 93년, 드라마 (한지붕아래(ひとつ屋根の下))에 게스트로 출연하여, 투명함이 넘치는 청순한 미모로 주목을 끈다. 94년, 일본 석유 ‘워키레이 가소린’의 CF로 많은 인기를 얻고, 96년부터는 드라마에 전격 캐스팅이 되어 99년 TBS (케이조쿠(ケイゾク))의 시바타순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다. 동시에, 사카모토 류이치를 프로듀서로 하여 가수로서도 비범한 재능을 과시해 싱글 8매, 앨범 5매를 발매했다. 영화 데뷔는 95년, 타케다 신지와 공연한 (대실연). 이후, 나카다 히데오 감독과의 콤비로 일본 영화계에 공포 선풍을 불러일으킨 (링), (라센)(98), (링 2)(99)와 같은 대히트작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호러 영화의 대표 여배우로 부상했다. 2007년,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제1회 아시안필름어워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