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를 꿈꾼 발레리나 소녀의 슬픈 이야기

발레리나를 꿈꾸는 로사(다야나 루즈메토바)는 장학금을 받아 볼쇼이 발레학교에 입학하길 희망하는 18살의 우즈베키스탄 소녀. 하지만 소비에트 연방의 와해로 인해 로사의 꿈은 무산되고 만다. 고민을 하던 로사는 한국의 인력알선업체로부터 “한국에서 춤만 추면 돈도 벌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들고는 학비를 벌고자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 무용수로 취직한다. 그런데 그녀를 취직시켜준 알선업체가 약속했던 임금을 7개월 동안이나 지불하지 않으면서 로사의 체류 비용은 점점 빚으로 늘어만 간다. 어쩔 수 없는 로사는 안산의 비좁은 빌라에서 다른 이주노동자 여성들과 함께 살면서 술 접대와 성매매를 하는 성매매 노예로 변해가는데...

■ About Movie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우즈베키스탄 여성 이주노동자의 실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이주해온 18살 우즈베키스탄 소녀 ‘로사’가 겪는 냉혹하고 처절한 현실을 가감없이 그린 (로사). 영화의 주인공 로사(다야나 루츠메토파)는 볼쇼이 발레학교 입학을 꿈꾸며 학비를 벌고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 과정에서 로사는 조실장(조하석)을 만나게 되고, 원하지 않는 타락의 길로 빠지게 된다.
(로사)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이주노동자들이 겪을 만한 일반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코리안 드림을 찾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맹관표 감독은 “로사가 볼쇼이 발레학교에 입학하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영화 안에서 그녀가 꿈을 위해 앞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처절한 현실에 더욱 가치를 두었다.”라고 말한다. 맹관표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다큐멘터리와 같은 영상으로 로사가 처한 슬프고 외로운 상황과 현실의 문제점을 밀도 있게 표현했으며, 주인공의 긴 여정을 보여주기 위하여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으로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과감히 진행했다.

핸드헬드를 활용한 다큐멘터리적인 영상과 절제된 연출의 여운!

(로사)의 연출과 각본을 겸한 맹관표 감독은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을 졸업하고, 제6회 대한민국영상대전에서 부자간의 이야기를 다룬 잔잔하지만 임팩트가 있는 단편영화 (밀물이 들어올 때까지)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맹관표 감독은 (로사)를 통해 척박한 아시아의 산골짜기에서 꿈을 간직한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며, 자신의 영화 안에서만큼은 여주인공이 사회가 억지로 만들어낸 울타리를 뛰어넘어 꿈을 펼치기를 바랐다고 밝힌다. 관객이 꿈을 향해 여정을 떠나는 로사의 산증인이 되기를 원했던 맹관표 감독은, 그녀의 여정에 관객도 동참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영화의 많은 부분을 핸드헬드 기법을 활용해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했다. 반면 로사의 회상 장면에서는 밝고 화사한 화면으로 그녀의 행복했던 시절을 연출한다. 이처럼 로사의 내면 풍경이 그대로 전달되는 영상은 연민의 감정과 함께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