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

재앙은 나에게 커다란 힘을 부여했고, 나는 그 무거운 짐이 지워지는 것을 의식할 새도 없었다.
나는 그저 내안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다.

원작은 1963년 출판된 마를렌 하우스호퍼의 동명소설이다.
페미니즘의 전성기를 맞아 여성화자의 완전한 홀로서기를 그렸다는 독특한 구성이 찬사를 받았다.

‘사람은 무엇을 사는가’란 근원적 질문에 정색으로 대답하는 영화

SYNOPSIS

마티나 게덱은 관계를 알 수 없는 노 부부와 함께 산중턱의 여름 별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마을에 다녀 오겠다고 나간 노 부부는 다음날이 밝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여자는 노부부가 남기고 간 강아지 룩스와 함께 마을로 내려간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과 호수를 바라보느라 마음이 플어진 틈에 강아지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놀라 다가간 카메라엔 영문을 알 수 없이 낑낑거리며 몸을 핥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 뿐이다. 꼬리를 내리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강아지를 바라보며 계속 걷던 여자는 얼마 가지 않아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여자는 그 벽이 사면을 막고 있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뚫고 나갈 수 없는 한계의 벽임을 알고 포기한다.

그리고 곧 그 누구도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는 상황, 아니 돌아 갈수 없는 상황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완전한 고립이 확인된 열흘째 되던 날에 그녀가 선택한 일은 식료품 창고를 뒤져 감자 한 포대를 찾은 후 땅을 갈아 감자를 심는 일이었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암소 한 마리를 묶어 놓고 비 오는 날 현관에서 울고 있는 고양이를 거둬 들이면서 여자와 동물들의 공생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