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에리카(Erica Benton: 질 클레이버 분)는 자신의 결혼 생활이 성공적이고 행복하다고 자부하고 있는 삼십대 중반의 여성이다. 남편은 주식 중매인이고 자신은 화랑에서 일하며, 딸은 사립 고등학교에 보내고 전망 좋은 고층 아파트에서 사는 등 전형적인 뉴욕의 중산층 가정을 꾸리고 있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점심을 함께한 뒤 남편이 실은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고백한다. 갑자기 17년간의 결혼 생활이 끝나고 혼자가 된 에리카는 정신적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워지자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친한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며 위안을 얻으려 해보지만 정신적인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남자를 사귀어 보라는 정신과 상담의의 권유에 따라 화랑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남자와 즉흥적으로 밤을 보내 보지만, 사랑이 없는 섹스는 허전함이 더할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화랑에서 만난 영국인 화가와 점심을 함께 한 뒤 그의 아파트로 가서 같이 자게 된다. 이번에도 스쳐 지나가는 남자일거라고 여겼던 에리카는 따뜻하고 매력적인 이 화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뉴욕의 밤거리를 손잡고 돌아다니며 어린 시절 얘기를 나누는 등 정신적인 공감대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에 상처받고사랑에 배신당하고사랑에 아파한다.
그리고 또다시...어떤 시의 한 구절 처럼한번도 상처받지 않았던 것처럼
사랑에빠진다.....
그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평범한 아줌마에게 옮겨놓은 영화.결혼생활과. 이혼...
그 뒤의 상처와사랑으로 극복해가는 이야기들을잘 그려냈다...

[감독]
폴마주르스키
본명은어윈마줄스키(Irwin Mazursky).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알랭 레네의 걸작 <지난해 마리앙드 바에서(Last Year at Marienbad)>를 패러디한 로 감독 데뷔했다. 이후, 마줄스키의 관심은 온통 중 산층의 성적 태도에 관한 것이었고, 미국인들의 거대한 욕망과 허위의식을 코미디를 섞은 드라마 속에 서 감칠맛나게 풀어냈다. 특히 그의 두 번째 작품 <밥과 케롤과테드와 앨리스(Bob & Carol & Ted & Alice)>(69)는 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 역작으로 화제를 불려일으켰다. 이 작품이 놀라운 점은 60년대 말에 이미 새로운 성 혁명의 대안적인 생활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6~70년대에 걸친 거대한 성변혁의 드라마 속에 마줄스키는 붕괴되고 있는 내부의 시선을 담아냈던 것이다. 마이크 니콜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 테렌스 멜릭 등 오늘날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들의 틈바구니에서 마줄스키는 대중적 요소가 강한 그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그 어떤 감독보 다도 여성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대중과 따뜻한 호흡을 나눈 감독으로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페데리코펠리니를 닮아가는 것을 일생의 꿈이자 목표로 여겼던 마줄시키 감독은 일명 마줄스키의<8과 1/2>이라 불리는 <원더랜드의 알렉스>(70)로 헐리우드에 바람을 일으켰고, <독신녀 에리카>(78), <결혼기념일>(88), <적, 그리고 사랑 이야기> 등의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