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에서 희망은 한낱 선전 수단으로 전락했을 뿐이다. 삶이 파괴된 폴란드 병사와 그가 죽음을 목격한 독일 사내의 미망인 사이에서 사랑이 싹튼다.
독일과 폴란드 접경지대에 살고 있는 마즈리안인 로즈, 독일군이었던 남편은 전장에서 사망하고 그 죽음을 지켜보았던 다른 군인이 유품을 전달하러 그녀의 집을 방문하지만 어수선한 전시에서 더군다나 접경 지역의 혼란함속에서 치안과 도덕성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 버리고 여자들은 연일 병사들에게 시달리고 강간당하고 죽어간다. 오래된 넓은 목장을 그녀와 그녀의 딸, 야드비가 둘이 지켜 나가기엔 여러 가지로 불안하다. 유품을 전달하고 그녀의 부탁대로 마당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해 주고 하다가 그냥 그곳에 정착하게 된 폴란드 병사타덱, 그는 그 미망인이 전쟁전에는 도서관을 운영했었던 인텔리 여성임을 알게 된다. 독일인들은 이제 폴란드 치하가 되어버린 이 땅에서 추방될 위기에 놓이고 벗어날 길은 독일인 남성과 결혼 하는것, 오로지 그냥 살아 남기 위해 둘은 부부가 되지만 시간이 흐르며 깊은 연민과 사랑이 자라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광기에 젖은 점령군들의 노략질과 강간은 백주에도 자행이 된다. 그날도 점령군 몇이 로즈의 집에 침입하여 로즈를 강간하고 야드비가까지 욕을 보이는것을 외출하고 돌아온 타텍이 발견하고 격투 끝에 모두 죽여 버리게 된다. 그들이 타고 온 차와 함께 외지로 끌고가 불살라 증거를 인멸하였지만.....그리고 자꾸 아팠던 로즈에게는 불치의 암이 선고 되고 결국 그녀는 타텍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타덱에게도 어두운 현실이 닥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