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더 리빙>은 큰 줄거리를 중심으로 전개가 되는 영화가 아닌,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여러 인생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특별한 사연을 지닌 인물이 아닌,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인물들의 삶을 다양하게 그려주고 때로는 관객을 향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삶의 우울, 기쁨, 씁쓸함, 기대 등 우리가 겪는 많은 감정들과 생각들을 보여주는 비극적 코미디.

영화제 소개글. 인생의 의미와 무의미야말로 감독의 전작 <이층에서 들려오는 노래>에 비견될 수 있는 이 영화가 정교하게 구축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이다. 두서 없는 듯하면서도 흥겨운 동시에 절망적이고 달콤쌉쌀한 이 영화의 장면들은 우리 모두가 진정 공감할 수밖에 없는 희비극을 완성하고 있다.

영화 소개. <유, 더 리빙>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처럼 묵직한 질문을 던지지도 않으며, 섣불리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결론짓지도 않는다. 제목에서 읽을 수 있듯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평소에 다른 영화들에서는 접해보지 못한 색다른 스타일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있을 법한 상황들과 겪었을 법한 상황들인데도 묘하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면서 그런 느낌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40여 년의 세월 동안 단 네 편만을 연출한 감독 로이 앤더슨은 이 영화를 통해 현대 삶의 허무함에 던지는 풍자적이고 부조리하며 우스꽝스럽고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전 작품들이 그러했듯이 관찰자의 시선으로 회화 같은 정경을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 감독이 섬세하게 구축한 프레임은 인간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