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제임스 스튜어트)와 그의 친구 벤(월터 브레난 분)은 소를 팔기 위해 와이오밍에서, 고기가 높게 거래되는 급성장한 마을들이 있는 캐나다까지 소몰이를 한다. 그들은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의 최북단 마을인 알래스카의 스케그웨이에 도착한다. 그러나 스케그웨이에는 자기 스스로가 법인 포악한 보안관 게넌(존 매킨다이어 분)이 있었고, 제프는 운이 없게도 소떼를 몰고 마을로 들어가다 실수로 거리 중앙에 있는 교수대를 박살내는 사고를 저지르게 된다. 제프는 게넌에게 사과를 하고 소를 잘못 몬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는데도 게넌은 손해배상으로 제프의 소를 강탈해간다.

제프는 친구 벤과 함께, 보안관인 게넌의 사법권이 닿지 않는 캐나다의 도슨 지방으로 가 그곳에서 소를 되찾아올 기회를 노린다. 마을의 술집 여주인(루스 로만 분)과 합세한 제프와 벤은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악과 대적하게 되고, 벤과 술집 주인을 잃게 된다. 결국 제프는 혼자의 힘으로 악의 존재인 보안과과 맞서 싸우게 된다.

<분노의 강> 이후 안소니 만 감독은 미국의 얼굴이었던 당대 최고의 스타 제임스 스튜어트와 많은 작품을 함께 했는데, 이 작품은 두 사람이 함께 한 네 번째 작품이다.

안소니 만 감독의 서부극은 전형적인 서부극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액션 보다는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심리 서부극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선과 악의 확실한 구분과 갈등, 그리고 선의 승리라는 도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일반적인 서부극과는 달리 선악의 역할이 극의 후반까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악의 화신같은 보안관은 오히려 매력적이고 호감가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으며, 주인공인 제프는 방관자적이고 냉소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이는 당시 느와르의 감성이 가미된 서부극이 유행했던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머나먼 서부>의 결말은 서부극답게 주인공의 도덕성 회복과 선한 여인과의 로맨스라는 도식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나먼 서부>는 복합적인 캐릭터와 극의 탄탄한 짜임새로 인해 개봉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안소니 만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