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라리사 셰피트코
출연 : 보리스 플로트니코프, 블라디미르 코스츠킨, 아나토리 소로니친 

제품사양

더빙 : 러시아어
자막 : 한국어, 영어
오디오 : DD Mono
화면비율 : 1.33:1 와이드스크린
지역코드 : All. NTSC
상영시간 : 110분
관람등급 : 15세관람가
제작년도 : 1977

줄거리

< 작품소개 >

바실리 바이코프 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차 대전시 독일군에 점령당한 벨로루시에서 두 명의 열렬한 파시스트 당원이 독일군의 침략에 대항해 저항한다. 그들은 숲 속에서 여인과 아이들이 사는 한 집을 발견하고 게릴라전에 쓰일 음식을 얻는다. 그러나 독일군에게 포위되고 그 중 한명은 고문에 시달리다 사형을 당하고 만다. 러시아에서 역사와 사회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한 감독 엘렘 클리모프의 아내이기도 한 라리사 셰피트코의 유작으로 1977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 상을 받았다.

원작은 바실리 바이코프(Vasili Bykov)의 단편소설 [소니코프 Sotnikov]이고, 놀랍게도 이 영화의 감독/제작/각본을 작업한 라리샤 셔핏코(1938)는 22살부터 영화를 만들었던 우크라이나의 여류감독이다. 아깝게도, 이 천재적인 여인은 마흔 한 살에 영화를 찍다 교통사고로 죽었다. 이 작품은 그녀의 유작이다. 배우는 절대 카메라 정면을 바라 봐서는 안된다는 불문률이 이 영화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클로즈 업 얼굴에 혼이 담긴 안광이 바로 관객을 쏘아본다. 하나같이 빼어난 캐릭터 연기에 속눈썹이 허옇게 얼어붙는 살벌한 눈밭을 블라디미르 처크노프(Vladimir Chukhnov)의 카메라가 시적으로 그렸다.
[The Ascent]는 헐리우드 홀로코스트 영화의 이분법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걸작이다. 인간의 본질을 파고든 보기드문 작품이다. 전쟁이라는 막다른 상황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선택, 즉 종교/윤리/생존의 딜레마가 그대로 드라마로 펼쳐진다. 전쟁 상황 속 인간은 자신의 생명, 나아가 가족의 생명까지 위태로운 지경에 내몰렸을 때 과연 순수한 이타심(보리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명제 말이다. 영화 속 예수의 아이콘을 쉽게 대입할 수 있는 인물이 '소니코프'다. 관객은 몇 번 이나 죽음과 직면하는 '소니코프'의 육체와 정신을 차곡차곡 체험 할 수 있다. 적의 노획물이 되느니 차라리 자살을 기도하는 장면. 가치도 없는 정보를 쥐고 악질경찰(나치 앞잡이)이 육체를 유린하도록 '거머리 같은 놈'이라며 화를 돋우는 장면, 파르티잔에게 먹거리와 숨을 곳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죽어야 하는 양민을 구하기 위해 자기 만 죽이고 모두 풀어 주라고 애원하는 장면. 그렇다면, 살아남은 자 '라이박'은 정말 유다의 이미지가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는 총상으로 걸을 수 없는 소니코프를 구하기 위해 먹거리를 버리고 되돌아갔다. 포기하고 혼자 가라는 동지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그의 언몸을 녹이고, 곡식 한줌을 먹이고, 장갑 한 짝을 나눠 끼워주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몇번이나 혼자 도망칠 수 있었지만, 총살이 두려워 탈출을 포기한다. 마침내, 죽음을 맞는 소니코프에게는 꼭 탈출하겠다고 약속까지 하지만, 자살도 탈출도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마는 평범한 우리 모습이다.
소니코프가 이념/종교의 도그마를 붙잡고 사는 관념적 인물이라면, 라이박은 현실에 맞게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 살아남고자 노력하는 현실형 인물이다. 그들의 실존에 우열을 가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