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 없는 영화. 영화와 현실을 혼동하는 사람들에겐 오리가 주인공인 이 영화 〈하워드 덕〉은 우리를 위해 만든 영화다. 더욱이 여주인공(리 톰슨)은 이미 영화 〈백투더 퓨처〉에서의 순수한 이미지로 이름을 널리 알린 상태였다. 영화 후반부에 외계 괴물이, 만원경의 레이저를 통해 지구에 도착한 후 주인공들(오리, 여주인공, 괴짜 초보 박사)과 끝장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감동을 준, 잊을 수 없는 많고 많은 영화 속 명 장면들 중 하나가 되었다.

하워드(주인공, 오리)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이 영화의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하워드(남자)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여주인공의 순수한 이미지가 오리라는 주인공의 모습과 외계괴물의 모습과 어우러져 이 영화를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특히 결정판은 외계의 자기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지구를 구한 하워드(지구를 구한 후 여주인공의 매니저가 됨)와, 여주인공(리 톰슨, 극중 가수로 나옴)이, 엄청난 규모의 관중들 앞에서 경쾌한 노래를 부르며 기타를 재밌게 치며 영화를 서서히 끝맺는 장면이다. 뛰어 들어 가수가 되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다만 영화초반엔 안 좋은 장면(지구의 어두운 모습들, 범죄)도 많이 나온다. 하워드(오리)연기는 8명의 배우가 열연했다. 물론 오리모습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