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매니저를 하며 거액의 수입을 챙기는 조직 범죄단이 액션 스타인 빌리(Billy Lo: 이소룡 분)에게도 마수를 뻗힌다. 이에 응하지 않자 그들은 폭력을 동원하여 그와 그의 애인인 앤(Anne: 콜린 캠프 분)을 괴롭힌다. 그래도 빌리의 의지가 꺽이지 않자 두목인 란 박사(Dr. Ran: 린 제거 분)는 그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영화 촬영을 이용하여 빌리가 총에 맞는 장면에서 실탄을 사용하여 그를 제거 하지만 빌리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빌리는 기자 친구인 마샬(Mashall: 기그 영 분)과 상의하여 자신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실리게 하고 그의 성대한 장례식도 치러진다.

앤에게까지 비밀로 한 채 빌리는 란 박사에게 복수의 기회를 노린다. 그의 부하들을 하나 둘 처치하자 그들은 빌리가 살아 있을거란 생각에 그의 무덤을 파헤쳐서 사실을 확인한다. 앤도 빌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가까스로 그를 만나지만 미행한 란 박사 일당에게 납치 당한다. 그들은 앤을 미끼로 빌리를 확실히 제거하려 하지만 분노에 불타는 빌리는 고수들을 하나씩 거꾸러 뜨리고 란박사도 해치워 버린 뒤 경찰들에게 연행되어 간다.

감독 소개
 
로버트 클루즈 (Robert Clouse) 1928. 3. 6 ~ 1997. 2. 4
이소룡 (Bruce Lee) 1940. 11. 27 ~ 1973. 7. 20

브루스 리(Bruce Lee)라는 예명을 가지고 단 4편의 쿵후영화로 전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는 '워너 브러더스'라는 미국 메이저 영화사의 영화에 출연하는 최초의 홍콩 스타로 기록되었다. 아시아에서는 두번 다시 그런 명성을 가진 배우를 찾기 힘들 정도인 그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여 여러가지 사망설로 죽은 뒤 더욱 유명해졌다. 그야말로 전설 속의 이소룡이 되어서 오늘날까지 그의 이름과 영화와 사진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소룡은 1940년 11월 27일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희극 배우인 이해천(Lee Hoi Chuen)과 독일계 그레이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났을 때 이름은 이진번이었는데, 진번이 6살 때 가족 모두 홍콩으로 가서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하였다. 이진번이라는 이름을 대신할 예명에 고심하던 제작자의 귀에 그때 유행하던 가요가 들려 왔는데, 그 노래 가사 중에 "대룡이 소룡을 낳았다네..."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해천이 희극계의 큰 용이니 그의 아들은 당연히...'라고 생각한 제작자는 당장 이진번에게 '이소룡'이라는 예명을 지어 주었다. 6세 때 최초로 출연한 <세노상 / 소년의 시작>이라는 영화에 이어 2년 후엔 <내아들 아천(My Son Ah Cheun)>에선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 아역 배우로 약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여기엔 <뇌우(The Thunderstorm)>라는 영화도 있다.

청소년 시절 그는 학업 보다는 무술에 매료가 되어 수련을 쌓았는데, 그는 평소 처음 자신에게 무술을 가르쳐 준 이가 열연한 태극권 숭배자인 아버지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첫번째 사부는 영춘권의 대가인 임맨이라 한다. 어려서부터 연예 활동을 했던 탓에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싸움을 하고 춤도 추러다니고 하는 불량 학생이 되었다. 그 당시 '차차차 컨테스트'에서 상을 탈 정도로 춤을 잘 추었다고 한다. 이런 방탕한 생활을 계속하던 그는 아메리카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어렵게 워싱턴 주립 대학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 졸업 후엔 로스앤젤레스로 가서 모든 동양 무술들의 장점을 골라서 독자적으로 만든 '절권도'를 가르치는 도장을 세운다. 그리고 '린다 에메리'라는 안경 낀 평범한 금발의 미국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린다는 '브랜든'과 '샤논'이라는 남매를 낳는다. 도장에는 스티브 맥퀸, 제임스 코번 등의 당시 유명한 배우와 TV 제작자들이 많이 있었다.

후에 <사망유희>에 출연한 농구 스타 카렘 압둘 쟈바도 당시에 이소룡의 제자로 있었다. 이소룡은 도장을 운영하며 많은 무술인들을 친구로 사귀었는데 이소룡에게 필리핀의 전통 무기인 쌍절곤 눈척크를 직접 가르쳐 주고 <사망유희>에도 출연한 필리핀 친구 대니 이노산토스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당시 이소룡의 연습 방법 중의 하나는 샌드백 대신 종이를 한 장 매달고 펀치 연습을 하여 스피드를 길렀다고 한다.

도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자 이소룡은 스크린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졌고 제자들의 도움으로 제임스 후란시스커스의 TV 시리즈에 잠깐 모습을 보이지만 시력이 나쁜 주인공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 등 단역이었다. 그에게 어울리는 '쿵후'의 주인공 역이 들어왔지만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취소되었다. 그 뒤로 그는 <그린 호네트>라는 사립탐정 드라마에서 조수 역할로 2년을 보내게 되지만 항상 얼굴에 가면을 쓰고 나와야 하며 극중의 배역이 일본인 조수라는 것에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그의 발차기의 폭이 너무 넓어서 카메라 앵글 밖으로 벗어나는 것에 대해 항상 지적을 받아서 영화에 대한 갈망을 더욱 부추겼다. 이 시리즈가 끝나고 69년에 제임스 가너 주연의 <귀여운 여자>라는 액션 영화에 드디어 출연할 기회를 얻는다.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제임스 가너의 사무실에서 책상을 두조각 내고 전등을 뛰어차서 깨뜨린 뒤 제임스 가너와 싸우다가 창문 밖으로 떨어져서 죽는 살인청부업자였다.

영화에 대한 갈증에 이소룡은 70년에 홍콩으로 돌아 온다. 이때까지 홍콩 영화계에는 왕우가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소룡은 골든하베스트라는 영화사에 전속이 되어 로웨이 감독과 손 잡고 첫 작품 <당산대형(The Big Boss)>을 만든다. 태국의 백종이라는 곳에서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크게 인기를 끌고 흥행에 성공, 이소룡이라는 이름이 부상하기 시작 하였다. 이소룡은 부인과 가족을 홍콩의 새집에 이주시켰는데, 그의 집은 일본식 정원에 방이 11개나 있는 이층집으로, 땅이 작은 홍콩에선 보기 드문 대궐같은 집이었다. 이듬해 이 콤비는 좀더 이소룡의 파워풀한 이미지를 끌어낸 작품 <정무문(The Chinese Connection)>을 만들게 되어 이소룡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게 된다. 이 영화에서 이소룡의 현란한 발차기를 보고 사람들은 그를 다리가 세 개라는 뜻의 '이삼각'이라고 불렀다. 이때 이소룡과 로웨이 감독 사이에 서서히 틈이 벌어지기 시작 하였다. <정무문>을 만들때부터 괴조음을 더 길게 뽑으라는 등의 모든 것에 시시콜콜하게 간섭하는 것과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 등이 차곡차곡 쌓여 결국은 다음 작품 <냉면호>에서 갈라서게 된다. 로웨이 감독에게서 시나리오를 받은 이소룡은 내용이 별로 맘에 안들어 돌려 보냈는데 모든 촬영 준비가 된 상태에서 시간을 지체 할 수가 없던 로웨이 감독은 주인공을 왕우로 바꾸어 크랭크인을 하였다. 이에 화가 난 이소룡은 영화사를 나와서 추문회(Raymond Chow)와 콘콜드 픽쳐스를 만든다.

그들은 첫 작품으로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한 <맹룡과강(Return Of The Dragon)>을 만들게 된다. 이의 성공에 힘입은 이들은 다음 작품으로 <사망유희(The Game Of Death)>를 준비한다. 유괴된 아들을 살리기위해 유괴범이 요구한 보물을 구하러 각 층에 무술의 고수들이 버티고 있는 한국의 7층탑을 한 층씩 싸우며 올라간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대니 이노산토스, 카렘 압둘 쟈바, 한국의 합기도 명인 지한재 등을 불러서 격투 장면을 먼저 촬영하였다. 한국으로 촬영하러 오려던 계획이 당시 겨울이라 추위에 약한 이소룡의 문제와 이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 될 경우 자신의 명예 손실을 걱정한 지한재의 보이콧으로 잠시 보류가 되고, 후속작으로 <용쟁호투(Enter The Dragon)>을 계획하였다. 존 색슨, 짐 켈리를 불러다 로버트 와이즈를 감독으로 맡겼는데, 이 당시에 이소룡은 과다한 약물 복용으로 몸이 말이 아니었다. 근육 강화제, 신경 안정제 등의 복용으로 당시 이소룡을 측근에서는 '겉은 30대 속은 60대'란 말도 나왔다. 그리고 그전부터도 같이 공연한 마리아 리, 묘가수와의 염문설은 있었으나, 미용사인 베티 덴페이와의 염문설은 매우 심각하였고 둘이 자주 같이 다니곤 하였다. <용쟁호투>의 녹음을 하던 날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이소룡의 주위를 감돌기 시작 하였다. <용쟁호투>의 녹음 도중 화장실에 간 이소룡이 거기서 기절을 하였다. 피로에 의한 졸도라고는 했지만 그의 육체는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다 운명의 1973년 7월 21일, 이 날 이소룡과 추문회는 베티 덴페이 집에 있었다. 이소룡과 추문회는 다시 촬영에 들어갈 <사망유희>의 새로운 배우로 호주의 죠지 레젠비를 불렀는데 이 날 공항에 도착하기로 되어있었다. 이소룡과 추문회가 같이 공항에 나가려고 했는데 자주 이소룡을 괴롭힌 두통이 또 와서 추문회 혼자만이 공항으로 나가고 이소룡은 베티 덴페이가 복용하던 '엑콰제직'이라는 두통약을 먹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그대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그 뒤로 이소룡의 죽음에 대해 많은 추측이 나돌았다. 복상사라느니, 계획된 살인이었다느니 등등등. 공식적인 발표는 죽기 직전에 복용한 두통약 '엑콰제직'의 한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켜 사망케 했다는 것이었다. 병원에 실려간 그의 사체는 푸르스름한 색을 띈 채 부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공식 발표가 나왔지만 아직도 그의 죽음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의 장례식은 시애틀과 홍콩에서 두번 치루어졌고 짧은 34세의 생을 마감한 채 시애틀의 묘지에 영원한 휴식처를 마련하였다.

64년 결혼했던 부인 린다 에머리(Linda C. Emery)와 결혼해 아들 브랜던(Brandon: 1965-1993)과 딸 샤론(Shannon: 1969)을 두었다. 브랜던 리는 아버지를 이어 액션 배우로 활약했지만, 93년 영화 <크로우> 촬영 도중 사고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