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소걸아 : 취권의 창시자 (1disc) 

줄거리

황비홍의 스승이자
무술로 천하를 호령했던 전설적인 '취권'의 고수가 온다!

청나라 말기, '소찬(조문탁)'은 강한 체력과 무공으로 납치된 왕자를 죽음 직전에 구해내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워 제독으로 추대된다. 하지만 제독의 자리를 자신의 의형제인 '원열(안지걸)'에게 양보하고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무술 연마에 매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와 아내, 그리고 어린 아들과 함께 초야에 묻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원영'에게 동생 '원열'이 찾아 오는데, 그는 '원영'의 아버지가 자신의 친아버지를 죽이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을 양자로 들였다고 믿고 친아버지의 '오독신공' 비책을 연마하여 아버지 죽음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 그는 양아버지를 살해하고 친동생인 '원영'의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떠나려 하자 '원영'이 그를 막아서고 둘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1.화려한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로 돌아온 '취권'

영화 <소걸아: 취권의 창시자>는 1978년, '성룡' 주연의 영화 <취권>과 그 맥이 닿아 있다. 일종의 '프리퀄(Prequel)'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영화 <취권>은 당시 무술감독이자 스턴트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있던 '원화평' 감독이 자신의 아버지 '원소전'과 무명에 불과하던 '성룡'을 주연으로 내세워 완성시킨 작품이다. 영화는 홍콩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무명이던 '성룡'은 일약 스타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 작품으로 인해 홍콩 액션 영화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원화평' 감독은 자신의 연출력을 인정받게 해준 작품인 <취권>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공공연히 영화 <취권>의 리메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원작이 만들어졌던 시기인 1978년의 제작환경과 지금의 제작환경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기에 '원화평' 감독은 당시 보다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리메이크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간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와 <킬빌>, <와호장룡> 등의 작품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그는 30여편의 작품을 연출한 감독으로서의 경험 등을 집약해 영화 <취권>의 리메이크 작업에 착수한다.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여러 의견들이 오가던 중 평범한 '취권'의 리메이크가 될 경우 또 다른 '황비홍'의 이야기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고 보다 스펙터클한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를 그려내고 싶었던 '원화평' 감독은 지금까지 영화로는 제대로 다뤄보지 않은 '황비홍'의 스승 '소걸아'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시나리오를 전개해 나가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진행된 프로젝트는 청나라 황제의 친위 무사이자 무술의 고수였던 '소걸아'가 어떻게 '취권'을 창시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과 드라마틱하고 판타스틱한 스토리를 덧붙여 '원화평' 감독만의 스타일로 구성하게 된다.


2.'광동십호' '소걸아'가 창시한 경이로운 무술 '취권'

1978년, '성룡' 주연의 영화<취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취권 (醉拳)'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이 무술은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는 영화를 위해 꾸며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빨개진 얼굴과 코, 술에 취해 우스꽝스럽게 비틀대는 동작들은 보기에는 웃기고 재미날지 모르나 무술로서는 대련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었던 것. 하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들이다. 중국에서 '취권'은 소림무술로 시작되어 중국 남방에서 번창했던 '홍가권 (洪家拳)'의 무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 게다가 그 수련방법이 어려워 가장 배우기 어려운 무술로도 유명하다.

'취권'의 정식명칭은 '취팔선권 (醉八仙拳)'. 즉 8명의 신선이 술에 취해 움직이는 동작과 같다는 것이다. 이 '취권'을 창시한 인물은 바로 '황비홍'의 스승으로 유명한 '소걸아 (소화자)'로 영화 <취권>에서는 다소 우스꽝스럽게 그려졌으나 엄청난 내공을 지닌 인물로 알려져 있다. 청나라 말기, 황제의 호위무사이자 무림의 고수였던 그는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아 헤매다 세상의 덧없음을 느끼고 초야에 묻혀 술, 무술과 동고동락하며 살다가 '취권'이라는 무술을 완성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듯 그 나름의 전통과 체계를 가지고 하나의 무술로서 자리잡고 있는 '취권'은 절대 술을 마시고 실전에 임하지 않는다. 영화에 소개된 '취권'은 술에 취한 채 대련하는 장면이 대부분인데, 이와는 달리 실제 '취권'에선 절대 술을 마시고 대련에 임하지 않는다. 대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것이 특징인데, 그 이유는 적을 방심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비틀거림은 다리기술을 살리기 위함이다.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다리기술은 순간적인 일격필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리기술 외에도 '취권'의 핵심이 되는 기술은 바로 손기술인데, 술잔을 든 듯 구부정하게 편 검지와 엄지로 상대의 목덜미, 겨드랑이 등의 급소를 잡고 순간적으로 돌려 치명타를 입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선 오랫동안 손가락부터 발가락의 힘을 키워야 할 뿐만 아니라 비틀거리며 순간적인 공격을 펼쳐야 하는 팔기술과 다리기술의 연마를 위해서는 다른 무술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무술로서 확실한 특징을 지닌 '취권'이란 무술을 창시한 '소걸아'가 비록 '홍가권'의 '황비홍'과 '영춘권'의 '엽문', '미종권'의 '곽원갑'처럼 '일대종사 (一代宗師)'의 칭호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는 '광동십호 (廣東十虎)'로서 중국 무술계에 남긴 업적은 '황비홍'의 스승이었다는 점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광동십호(廣東十虎) : 청나라 말기, 광동지역에서 최고의 무술실력으로 유명했던 실존인물 10인을 지칭하는 말.


3.'소걸아'와 그의 제자 '황비홍'

1993년, 이연걸 주연의 영화 <황비홍-철계투오공>을 보면 '황비홍'이 술의 힘을 빌어 부상을 이기고 '취권'으로 악당과 대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물론 이는 단편적인 증거일 수도 있겠으나, '황비홍'이 '소걸아'에게 '취권'을 배워 이를 '홍가권'에 편입시켜 체계화 시킨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영화 <취권>에서는 '광동십호' 중 한 명인 '황기영'이 말썽쟁이로 유명한 자신의 아들 '황비홍'을 '소걸아'에게 맡기고 무술 수련을 통해 버릇을 고쳐줄 것을 부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사실 <취권>이라는 영화가 오래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유명해진 '성룡'과 '코믹 쿵푸'라는 새로운 스타일 등 때문에 이 영화가 실화에 기초한 작품이며, 정작 '황비홍'이 '소걸아'에게 '취권'을 전수 받게 되는 과정을 다룬 영화임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가 않다. '소걸아'는 '취권'에서 그려진 모습처럼 속세와 인연을 끊고 거지와 같은 행색으로 말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황비홍'이 '소걸아'의 제자가 되어 '취권'을 사사 받은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광동십호'로 중국 광동지역 최고의 무술가로 이름을 떨친 '황기영'과 '소걸아'의 친분으로 '황기영'이 자신의 아들인 '황비홍'을 '소걸아'에게 보내 '취권'을 배우도록 했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황비홍'은 '소걸아'의 혹독한 수련을 견디어 냈고, 배우기 어렵기로 유명한 '취권'을 '소걸아'로부터 전수 받아 자신의 아버지 '황기영'으로부터 전수 받은 '홍가권'에 접목시켜 이를 보다 체계화 했고,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그는 '홍가권'의 '일대종사'의 칭호를 받고 현재까지 그의 업적을 기리며 중국에서는 그를 위인으로 존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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