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에드워드 노튼” 노미네이트!!!
- <데드맨 워킹><쇼생크 탈출>의 휴머니티를 넘은 섬뜩한 광기의 폭력 액션!!
- 끝없이 물고 이어지는 증오심의 고리를 끊는 건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몫!!
- 뒤틀린 열정의 시작은 거대한 분노와 증오로 거듭나며 파괴적인 증오는 또다른 증오를 낳고 우리 자신을 상처 입힐 뿐이다
- 에드워드 노튼의 신들린 연기!! 여기 폭력의 역사를 다시 쓴다!!!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토니 케이 감독의 데뷔작. 에드워드 노튼의 눈부신 열연이 영화 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가장 유력한 후보였으나, 트로피는 이탈리아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에게로 돌아갔다. 현재와 과거를 칼라와 흑백으로 편집되어 있으며, <터미네이트 2>로 단번에 스타로 떠오른 에드워드 펄롱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에드워드 노튼의 카리스마 넘치는 그 눈빛! 그의 광기 어린 그 눈빛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의 눈빛에 압도당했던 그 순간 나는 이미 그가 맡은 배역인 데릭이라는 인물의 내면에 자리잡은 그 증오심에 아무런 저항없이 투항할 수밖에 없었음을 우선 고백해야겠다. 데릭의 유색인종에 대한 무차별적인 증오 뒤에는 과연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그것을 집단화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인종차별주의 이전의 어떤 것이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어떤면에서는 지극히 집단적이다. 한마디로 그것은 개인적인 편견에 의한 증오가 역사적인 맥락을 통해 집단으로 확산된 어떤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역사적인 맥락에서는 그런 증오가 어떤 핑계거리를 마련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그런 근거 있는 증오가 그런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떠났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폭됐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이미 근거를 잃은 무차별적인 증오심이다. 그 무차별적인 증오심은 이전에 실재 했던 역사의 왜곡이라는 자양분을 섭취해 기묘한 사상으로 변질된다. 즉 집단을 움직이는 사상으로 몸집를 부풀린다는 것이다. 편견이 깃든 사상은 결국 폭력적일 수밖에 없다. 편견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보편적인 가치관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데, 그것이 단순히 편견을 넘어서 굳건한 사상으로 자리잡으면 그 의심은 보편적인 가치관을 전복하는 데에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힘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데릭이 몸 담은 DOC는 폭력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들의 사상을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또다른 집단화된 증오심을 촉발하는 자극제가 되었을 뿐이다. 데릭의 동생 데니는 그렇게 끝없이 물고 이어지는 증오심의 희생자이다. 데니의 개인적인 깨달음은 이미 때늦은 것일 뿐이다. 반성하는 목소리는 쉽게 집단화되지 않는다. 폭력과 같이 열광할 수 있는 정서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족적인 이해관계를 이렇게 쉽게 얘기할 수가 있는 것일까? 무모할 정도로 나는 너무 자신감 있게 증오라는 한마디 말로 모든 것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이런 의문은 영화가 끝난 후에 생겨난 것이다. "X"라는 기호는 어떤 불분명한 것을 표현하려 할 때 쓰이는 것이고 보면, "아메리칸 히스토리 X"는 쉽게 단정내릴 수가 없는, 하지만 현재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계속되는 역사에 대한 어떤 판단유보의 뜻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