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독립 전쟁 속,
연합군의 무고한 민간인 학살과 알제리 점령군이었던 프랑스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작품

1962년 알제리가 프랑스 식민지배에서 독립을 하기까지 벌어졌던 알제리 민족해방전선 FLN과 프랑스군의 비인간적인 전쟁을 리얼하게 다룬 영화 <친밀한 적>. 프랑스 국민 배우 브누와 마지멜, 알베르 뒤퐁텔의 열연과 더불어 사실적인 전쟁씬을 연출하면서 동시에 캐릭터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탁월한 감각을 선보인 플로렝 에밀리오 시리 감독 등 그 이름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상승하게 하는 <친밀한 적>은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비록 전쟁 속일지라도 공평함과 이성적인 것을 중시하는 장교 테리앙과 전쟁 베테랑으로 참혹한 고문 등에 익숙해진 고참 하사 두냑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동료 군인이다. 그러나 점차 끔찍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혼돈 속에서 이성을 상실하는 테리앙은 그 둘의 관계 뿐 아니라 자신마저 피폐하게 망치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친밀한 적>은 전쟁 속 가장 두려운 적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의미심장한 고찰을 하게 만들며 관객의 허를 찌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