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설명 · Product Details
[DVD] 태왕사신기 보급판 박스세트 (13disc)
- 스크린을 방불케하는 5.1Ch, HD급 화질
- 부가영상 120분
- 본편 총 1,540분의 런닝타임
감독 : 이종학, 윤상호
출연 : 배용준, 문소리, 박상원, 최민수, 장항선, 오광록, 이지아, 윤태영, 이다희, 이필립
제품사양
언어 : 한국어
오디오 : DD 5.1 & 2.0
화면비율 : 16:9 아나몰픽와이드스크린
지역코드 : 3. NTSC
상영시간 : 본편 1540분, 부가영상 120분
관람등급 : 15세이용가
줄거리
고구려인들은 수천년 동안 자신들이 쥬신 제국의 후손이라 믿으며 약속된 왕을 기다려왔다.
그러던 어느날…
밤하늘에 쥬신 왕의 별이 떠올랐다.
그 별은 동이 틀 때까지 점점 더 밝게 타올랐고, 그 별 빛 아래 간밤에 왕이 태어났다.
우리가 수 천년을 기다린 쥬신의 왕이시다.
그리고 그날 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암흑 속의 암투가 있었다.
그날 밤에 태어난 왕의 후예, 즉 환웅에서 시작되어 추모대왕으로 이어진 하늘의 피를 받은 왕가의 후손은 연씨 집안의 아들 연호개 임이 밝혀졌다.
고구려에서 왕보다도 많은 수의 사병을 거느렸다는 제일 귀족이며 왕의 바로 아래 자리인 태대형 연가려를 아버지로 하고, 현 소수림왕의 누이동생을 어머니로 하여 태어난 명실상부 왕의 후예였다.
현 소수림왕의 남동생인 어지지도 아들을 출산했는데 아쉽게도 왕의 별이 빛을 발했던 밤으로부터 사흘 뒤가 탄생일이 였다고 한다.
그 이름은 담덕 이라 했다.
어쩌면 그것은 다행인지도 몰랐다.
어지지는 꺼림직한 출생으로 인해 국내성의 귀족들에게는 경원의 대상이었다.
그는 궁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목장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되도록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목숨을 영위해가는 왕의 동생이었다.
그의 아들이 만약에 연가려의 아들과 같은 왕의 별 아래 태어났다면 아마 사흘도 그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왕은 둘일 수 없으므로…
현 소수림왕에게는 후손이 없었으므로 호개의 모친이자 소수림왕의 누이인 연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삼아줄 것을 왕에게 강력히 요청하였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
결과는 결국 연부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소수림왕은 다음 왕으로 아우인 어지지를 임명하게 되고...
소수림왕은 죽을 목전에 두고 대전회의를 연다.
그 회의에 참석한 자들은 오래동안 잊었던 소수림왕의 아우인 어지지와 그 아들 담덕이 불려온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소수림왕은 죽음 직전에 아우인 어지지를 다음 왕으로 임명한다.
새로 왕이 된 양왕은 대내적으로는 중앙 귀족이나 네 개 부족장으로부터 그다지 충성을 받지 못하는 위태로운 왕이었다. 대외적으로 북으로는 후연, 남으로는 백제와 늘 크고 작은 전쟁에 휘말려야 했다.
그러나 양왕은 스스로를 '왕을 예비하는 자'로 여긴다.
그의 아들인 담덕 이야말로 진짜 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왕이 되는 날까지 무사하게, 살해를 당하지 않고 살아있게 지켜주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담덕이 되도록 남의 눈에 드러나지 않도록 엄격히 단속한다.
절대로 남보다 무예가 뛰어나다거나 두뇌가 출중하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된다.
특히 연호개보다 뛰어나 보여서는 안된다.
양왕은 담덕을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내궁에서 바깥출입을 되도록 금하며 지내게 한다.
효심이 깊은 담덕은 부친의 말을 따르기는 하지만 내심 이해할 수가 없다.
부친은 담덕이 태학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를 하고 무예를 배우는 것을 금했다.
몸이 약해서라고 공식적으로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담덕은 스스로가 너무나 건강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기에 그는 남몰래 무예도 연마하고, 도서관인 장서각을 오가며 열심히 책도 읽고 공부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담덕은 우연히 장서각에서 신당의 수습사제인 기하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기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다.
다섯살 때 화천회에게 납치당해온 그녀는 화천회의 낙인이 찍히는 순간 그 이전의 기억을 잃었다.
즉, 화천회에게 죽임을 당한 부모나 어린 동생에 대한 모든 것..
화천회에서 그녀는 마치 군주와도 같은 위치이다. 대장로 조차도 그녀에게는 깍듯하게 존칭을 한다.
화천회의 사람들에게 기하는 그 옛날의 가진(신화시대 때의 호족의 불의 신녀)이 다시 태어난 존재이다.
쥬신의 별이 빛나는 밤, 백제의 해씨 집안에서 주작의 기운이 비추었고, 수 천년을 기다리던 화천회 사람들이 해씨 집으로 달려갔을 때 발견한 다섯 살 짜리 소녀는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면서 불을 다스려 스스로를 방어했다.
그녀가 가진의 환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의문하지 않았다.
어린 기하와 주작의 심장인 홍옥을 쟁취하여 돌아올 때만 하더라도 화천회의 사람들에게
이제 승리는 눈 앞에 있는 듯 여겨졌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기하는 주작의 심장을 더 이상 다스리지 못했다.
꺼진 촛불을 일으키고, 마른 장작에 불을 피우는 정도가 그녀의 힘의 전부였다.
그래서 화천회의 장로들은 결론을 내린다. 삼신의 힘이 봉인될 때 주작의 힘도 봉인된 듯 하다.
봉인된 힘을 풀어 불의 신녀, 본래의 힘을 되찾게 하자.
어차피 쥬신의 신단수에 갇혀진 힘도 우리가 가져야 할 것.
기하 나이 열다섯이 되던 해에 화천회의 장로들은 그녀를 국내성의 천지신당으로 보낸다.
어린 사제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기하에게는 두 가지의 사명이 있다.
그 첫째는 쥬신 왕의 별을 타고 났다는 연호개의 마음을 잡는 일이다.
봉인을 풀기 위해선 왕의 피를 가진 자의 징표가 필요하니까.
둘째는 고구려의 신기를 가장 가까이 접하는 천지신당에서 혹시 드러날지 모르는 신물들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일이다.
어려서부터 스스로를 화천회의 신녀라 여기고, 화천회의 사명이 스스로 삶의 유일한 이유라 여기며 자라온 기하에게 그 두가지 목적은 인생의 전부였다.
적어도 담덕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린 담덕과 기하의 만남은 외로운 두 영혼의 만남이었다.
부친의 엄격한 명에 의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담덕과, 어려서부터 사명감에 짓눌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의 신녀로서 살아와야 했던, 이제는 적의 심장부에서 첩자처럼 살아야 하는 기하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였다.
사실 기하에게 담덕은 자신의 사명과는 전혀 상관없는 존재였다.
기하가 관심을 쏟고 유혹해야 하는 대상은 연호개였고, 천지신당에서 점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그 안의 정보를 빼내는 매일의 일상에서
담덕은 오히려 방해가 되는 존재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에게 있어서,
담덕을 만나는 일은 점점 기하의 삶에서 유일하게 즐거운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기하를 지키는 사량이나 대장로가 기하에게 주의를 주지만, 기하는 담덕에 관한 점 만큼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
담덕에게 기하는 날이 갈수록 더욱 중요한 존재가 된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읜 그에게 기하는 어머니와 같았고, 부친에게마저 기댈 수 없는 그에게 기하는 누이이며, 밤마다 가슴 안의 열정을 폭발하듯 무예 수련을 할 때는 친구였고,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연인이 되었다.
담덕은 마치 감옥과 같은 왕자별궁에서 몰래 빠져 나와 평복차림으로 국내성의 장바닥을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그곳에는 이역만리에서 모여든 온갖 상인들과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가 있다.
왕궁에서는 꿈에도 모르지만 담덕은 장바닥에서는 알아주는 거간꾼이다.
담덕이 수지니라는 아이를 만난 것도 장바닥에서였다...
수지니는 기하의 여동생이었다.
해씨 집안이 화천회의 공격을 받던 날, 어머니는 다섯 살 기하에게 주작의 심장을 주며 어린 동생을 돌봐 달라 부탁하고 죽어갔다.
그 때 수지니는 돌도 되지 않은 나이였다.
죽음이 가까워온 순간 언니는 동생을 끌어안았다.
그때 주작의 심장이 그 둘을 감싸는 보호막을 형성해내었다.
화천회는 기하와 주작의 심장만을 가져갔다. 독 안에 숨겨졌던 수지니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 순간 주작의 힘을 불러낸 이가 기하였는지, 수지니였는지.
그녀 둘 다 주작의 심장을 지켜온 해씨 가문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수지니를 발견해낸 것은 뒤늦게 도착한 거믈촌 제자 중에 현고였다.
당시 현고 나이 열다섯. 현고가 독 안에서 발견한 아이는 현고를 보더니 방긋 웃는다.
큰 선생은 아이에게서 흑주작의 기운을 느끼며, 무조건 어린 수지니를 죽이려 하지만 현고는 주작의 기운이지 흑주작의 기운이 아니라 확신하며, 아이를 끌어안고 죽이기를 거부한다.
무고할지도 모르는 어린 생명을 죽이는 일은 큰 선생에게도 내키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거믈촌의 사람들에게 주작의 후예는 공포의 대상이다.
오늘, 쥬신왕과 함께 깨어난 주작이 과연 그 옛날 환웅의 부인이었던 새오의 후예일 것인지, 아니면 원래 불의 신녀 가진의 후예일 것인지…
만약에 새오의 후예라 하더라도 그녀가 과연 끝까지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혹은 또 한번 예전의 새오처럼 폭발하여 흑주작이 되어버리지는 않을 것인지…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은 다시 한번 지옥의 불바다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느니 일찍이 싹을 없애는 것이 옳다.
그러나, 현고가 끝까지 아이를 죽이기는 것을 반대한다.
그 밤, 큰 선생은 아이를 안고 있는 현고에게 이른다. ..
너에게 그 아이를 지키는 임무를 주겠다. 하루도 한시도 그 아이에게서 눈을 떼어서는 안 된다.
만약에.. 만약에 그 아이에게서 흑주작의 징표를 발견하게 되거든.
너는 더 늦기 전에 그 아이를 죽여야 한다. 그럴 수 있겠느냐?
이후 수지니는 거믈촌의 유일한 여자아이로 자라나게 된다.
현고를 사부님이라 부르며, 사부를 닮아 우스개 소리를 잘하는 아이로 자라났다.
주변에 여자라고는 없는 거믈촌에서 성장해서 여자로서라기보다, 활쏘기에 능하고 술을 좋아하며, 도박이나 소매치기에도 재능을 보이는 날렵한 무사로 자라난 것이다.
어느날, 거믈촌의 큰 선생이 임종을 맞게 된다.
거믈촌의 제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큰 선생은 현무의 지팡이에게 인사를 드린다.
큰 선생이 죽던 순간, 지팡이는 빛을 발하며 공중에 떠올랐다가 자신의 새 보호자며 주인을 지목하여 내린다.
현고의 무릎 위였다.
새로운 거믈촌 촌장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 담덕, 기하, 수지니, 그리고, 연호개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고…
Special Features
-.태왕사신기 스페셜
-.태왕사신기 제작과정 :
: 태왕, 사신, 태왕시대사람들
☞ 주요인물 관계도 !
- 스크린을 방불케하는 5.1Ch, HD급 화질
- 부가영상 120분
- 본편 총 1,540분의 런닝타임
감독 : 이종학, 윤상호
출연 : 배용준, 문소리, 박상원, 최민수, 장항선, 오광록, 이지아, 윤태영, 이다희, 이필립
제품사양
언어 : 한국어
오디오 : DD 5.1 & 2.0
화면비율 : 16:9 아나몰픽와이드스크린
지역코드 : 3. NTSC
상영시간 : 본편 1540분, 부가영상 120분
관람등급 : 15세이용가
줄거리
고구려인들은 수천년 동안 자신들이 쥬신 제국의 후손이라 믿으며 약속된 왕을 기다려왔다.
그러던 어느날…
밤하늘에 쥬신 왕의 별이 떠올랐다.
그 별은 동이 틀 때까지 점점 더 밝게 타올랐고, 그 별 빛 아래 간밤에 왕이 태어났다.
우리가 수 천년을 기다린 쥬신의 왕이시다.
그리고 그날 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암흑 속의 암투가 있었다.
그날 밤에 태어난 왕의 후예, 즉 환웅에서 시작되어 추모대왕으로 이어진 하늘의 피를 받은 왕가의 후손은 연씨 집안의 아들 연호개 임이 밝혀졌다.
고구려에서 왕보다도 많은 수의 사병을 거느렸다는 제일 귀족이며 왕의 바로 아래 자리인 태대형 연가려를 아버지로 하고, 현 소수림왕의 누이동생을 어머니로 하여 태어난 명실상부 왕의 후예였다.
현 소수림왕의 남동생인 어지지도 아들을 출산했는데 아쉽게도 왕의 별이 빛을 발했던 밤으로부터 사흘 뒤가 탄생일이 였다고 한다.
그 이름은 담덕 이라 했다.
어쩌면 그것은 다행인지도 몰랐다.
어지지는 꺼림직한 출생으로 인해 국내성의 귀족들에게는 경원의 대상이었다.
그는 궁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목장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되도록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목숨을 영위해가는 왕의 동생이었다.
그의 아들이 만약에 연가려의 아들과 같은 왕의 별 아래 태어났다면 아마 사흘도 그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왕은 둘일 수 없으므로…
현 소수림왕에게는 후손이 없었으므로 호개의 모친이자 소수림왕의 누이인 연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삼아줄 것을 왕에게 강력히 요청하였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
결과는 결국 연부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소수림왕은 다음 왕으로 아우인 어지지를 임명하게 되고...
소수림왕은 죽을 목전에 두고 대전회의를 연다.
그 회의에 참석한 자들은 오래동안 잊었던 소수림왕의 아우인 어지지와 그 아들 담덕이 불려온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소수림왕은 죽음 직전에 아우인 어지지를 다음 왕으로 임명한다.
새로 왕이 된 양왕은 대내적으로는 중앙 귀족이나 네 개 부족장으로부터 그다지 충성을 받지 못하는 위태로운 왕이었다. 대외적으로 북으로는 후연, 남으로는 백제와 늘 크고 작은 전쟁에 휘말려야 했다.
그러나 양왕은 스스로를 '왕을 예비하는 자'로 여긴다.
그의 아들인 담덕 이야말로 진짜 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왕이 되는 날까지 무사하게, 살해를 당하지 않고 살아있게 지켜주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담덕이 되도록 남의 눈에 드러나지 않도록 엄격히 단속한다.
절대로 남보다 무예가 뛰어나다거나 두뇌가 출중하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된다.
특히 연호개보다 뛰어나 보여서는 안된다.
양왕은 담덕을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내궁에서 바깥출입을 되도록 금하며 지내게 한다.
효심이 깊은 담덕은 부친의 말을 따르기는 하지만 내심 이해할 수가 없다.
부친은 담덕이 태학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를 하고 무예를 배우는 것을 금했다.
몸이 약해서라고 공식적으로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담덕은 스스로가 너무나 건강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기에 그는 남몰래 무예도 연마하고, 도서관인 장서각을 오가며 열심히 책도 읽고 공부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담덕은 우연히 장서각에서 신당의 수습사제인 기하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기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다.
다섯살 때 화천회에게 납치당해온 그녀는 화천회의 낙인이 찍히는 순간 그 이전의 기억을 잃었다.
즉, 화천회에게 죽임을 당한 부모나 어린 동생에 대한 모든 것..
화천회에서 그녀는 마치 군주와도 같은 위치이다. 대장로 조차도 그녀에게는 깍듯하게 존칭을 한다.
화천회의 사람들에게 기하는 그 옛날의 가진(신화시대 때의 호족의 불의 신녀)이 다시 태어난 존재이다.
쥬신의 별이 빛나는 밤, 백제의 해씨 집안에서 주작의 기운이 비추었고, 수 천년을 기다리던 화천회 사람들이 해씨 집으로 달려갔을 때 발견한 다섯 살 짜리 소녀는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면서 불을 다스려 스스로를 방어했다.
그녀가 가진의 환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의문하지 않았다.
어린 기하와 주작의 심장인 홍옥을 쟁취하여 돌아올 때만 하더라도 화천회의 사람들에게
이제 승리는 눈 앞에 있는 듯 여겨졌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기하는 주작의 심장을 더 이상 다스리지 못했다.
꺼진 촛불을 일으키고, 마른 장작에 불을 피우는 정도가 그녀의 힘의 전부였다.
그래서 화천회의 장로들은 결론을 내린다. 삼신의 힘이 봉인될 때 주작의 힘도 봉인된 듯 하다.
봉인된 힘을 풀어 불의 신녀, 본래의 힘을 되찾게 하자.
어차피 쥬신의 신단수에 갇혀진 힘도 우리가 가져야 할 것.
기하 나이 열다섯이 되던 해에 화천회의 장로들은 그녀를 국내성의 천지신당으로 보낸다.
어린 사제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기하에게는 두 가지의 사명이 있다.
그 첫째는 쥬신 왕의 별을 타고 났다는 연호개의 마음을 잡는 일이다.
봉인을 풀기 위해선 왕의 피를 가진 자의 징표가 필요하니까.
둘째는 고구려의 신기를 가장 가까이 접하는 천지신당에서 혹시 드러날지 모르는 신물들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일이다.
어려서부터 스스로를 화천회의 신녀라 여기고, 화천회의 사명이 스스로 삶의 유일한 이유라 여기며 자라온 기하에게 그 두가지 목적은 인생의 전부였다.
적어도 담덕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린 담덕과 기하의 만남은 외로운 두 영혼의 만남이었다.
부친의 엄격한 명에 의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담덕과, 어려서부터 사명감에 짓눌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의 신녀로서 살아와야 했던, 이제는 적의 심장부에서 첩자처럼 살아야 하는 기하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였다.
사실 기하에게 담덕은 자신의 사명과는 전혀 상관없는 존재였다.
기하가 관심을 쏟고 유혹해야 하는 대상은 연호개였고, 천지신당에서 점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그 안의 정보를 빼내는 매일의 일상에서
담덕은 오히려 방해가 되는 존재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에게 있어서,
담덕을 만나는 일은 점점 기하의 삶에서 유일하게 즐거운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기하를 지키는 사량이나 대장로가 기하에게 주의를 주지만, 기하는 담덕에 관한 점 만큼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
담덕에게 기하는 날이 갈수록 더욱 중요한 존재가 된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읜 그에게 기하는 어머니와 같았고, 부친에게마저 기댈 수 없는 그에게 기하는 누이이며, 밤마다 가슴 안의 열정을 폭발하듯 무예 수련을 할 때는 친구였고,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연인이 되었다.
담덕은 마치 감옥과 같은 왕자별궁에서 몰래 빠져 나와 평복차림으로 국내성의 장바닥을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그곳에는 이역만리에서 모여든 온갖 상인들과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가 있다.
왕궁에서는 꿈에도 모르지만 담덕은 장바닥에서는 알아주는 거간꾼이다.
담덕이 수지니라는 아이를 만난 것도 장바닥에서였다...
수지니는 기하의 여동생이었다.
해씨 집안이 화천회의 공격을 받던 날, 어머니는 다섯 살 기하에게 주작의 심장을 주며 어린 동생을 돌봐 달라 부탁하고 죽어갔다.
그 때 수지니는 돌도 되지 않은 나이였다.
죽음이 가까워온 순간 언니는 동생을 끌어안았다.
그때 주작의 심장이 그 둘을 감싸는 보호막을 형성해내었다.
화천회는 기하와 주작의 심장만을 가져갔다. 독 안에 숨겨졌던 수지니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 순간 주작의 힘을 불러낸 이가 기하였는지, 수지니였는지.
그녀 둘 다 주작의 심장을 지켜온 해씨 가문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수지니를 발견해낸 것은 뒤늦게 도착한 거믈촌 제자 중에 현고였다.
당시 현고 나이 열다섯. 현고가 독 안에서 발견한 아이는 현고를 보더니 방긋 웃는다.
큰 선생은 아이에게서 흑주작의 기운을 느끼며, 무조건 어린 수지니를 죽이려 하지만 현고는 주작의 기운이지 흑주작의 기운이 아니라 확신하며, 아이를 끌어안고 죽이기를 거부한다.
무고할지도 모르는 어린 생명을 죽이는 일은 큰 선생에게도 내키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거믈촌의 사람들에게 주작의 후예는 공포의 대상이다.
오늘, 쥬신왕과 함께 깨어난 주작이 과연 그 옛날 환웅의 부인이었던 새오의 후예일 것인지, 아니면 원래 불의 신녀 가진의 후예일 것인지…
만약에 새오의 후예라 하더라도 그녀가 과연 끝까지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혹은 또 한번 예전의 새오처럼 폭발하여 흑주작이 되어버리지는 않을 것인지…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은 다시 한번 지옥의 불바다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느니 일찍이 싹을 없애는 것이 옳다.
그러나, 현고가 끝까지 아이를 죽이기는 것을 반대한다.
그 밤, 큰 선생은 아이를 안고 있는 현고에게 이른다. ..
너에게 그 아이를 지키는 임무를 주겠다. 하루도 한시도 그 아이에게서 눈을 떼어서는 안 된다.
만약에.. 만약에 그 아이에게서 흑주작의 징표를 발견하게 되거든.
너는 더 늦기 전에 그 아이를 죽여야 한다. 그럴 수 있겠느냐?
이후 수지니는 거믈촌의 유일한 여자아이로 자라나게 된다.
현고를 사부님이라 부르며, 사부를 닮아 우스개 소리를 잘하는 아이로 자라났다.
주변에 여자라고는 없는 거믈촌에서 성장해서 여자로서라기보다, 활쏘기에 능하고 술을 좋아하며, 도박이나 소매치기에도 재능을 보이는 날렵한 무사로 자라난 것이다.
어느날, 거믈촌의 큰 선생이 임종을 맞게 된다.
거믈촌의 제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큰 선생은 현무의 지팡이에게 인사를 드린다.
큰 선생이 죽던 순간, 지팡이는 빛을 발하며 공중에 떠올랐다가 자신의 새 보호자며 주인을 지목하여 내린다.
현고의 무릎 위였다.
새로운 거믈촌 촌장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 담덕, 기하, 수지니, 그리고, 연호개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고…
Special Features
-.태왕사신기 스페셜
-.태왕사신기 제작과정 :
: 태왕, 사신, 태왕시대사람들
☞ 주요인물 관계도 !











